성격 Easy to Hold

"난 원래 그리 서글서글한 성격도 아니고, ..."

라고 이야기를 꺼내려다 생각해보니, 요즘의 나를 보면 아_무_도 그 말을 안 믿어도 별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. 뭐, 상대방이 꼭 믿어야 하는 주장은 아니니까 상관은 없지만, 더이상 저런 말을 방패막이로 삼아 나 못 됐어요, 사실은 나 싸가지 없어요, 라는 주장의 핑계거리로 내세울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.

난 기본적으로 나 자신이므로, 서글서글한 면도, 싸가지없는 면도, 잘 울고 잘 웃고 잘 화내고 잘 삐지는 면도 다 좋아한다. 그치만 확실히 요즘의 텐션은 매우 높다. 원래 알던 사람들이 나의 높아진 텐션을 본다면 그런가보다, 하고 넘길 수가 있는데, 요즘은 하루에 최소 한 명씩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으니, 높아진 텐션으로 안녕하세요, 인사를 하면 누가 나를 서글서글하지 못한 사람, 붙임성 없는 사람, 낯가림 심한 사람으로 볼까. 나라도 안 믿는다, 그건.

"이쓰씨 성격 좋아요."
"본인 성격 좋다는 건 알고 있어요?"

라고, 비꼬는 말투 없이 진심으로 듣고 있자니, 얼레, 이거 처음엔 좋았는데 갈수록 나 화내면 안 될 것 같고, 뭐 그렇다? 아니, 사실은 지금 쓰다가 생각한 말이야. 근데 좀 그런 베리어는 있는 것 같은 느낌.

그래도 뭐 괜한 입발린 외모칭찬보다는 그 쪽이 더 마음도 편하고 진실되게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성격. 게다가 괜히 얼굴을 이쁘다고 말해주는 것보단 차라리 몸매 칭찬 쪽이 마음이 편하고, 그냥 '하는 짓'이 귀엽다는 소리까지는 커버할 수 있지만 외모 칭찬은 아직 받아들일 수 없는 이 괄괄한 성격, 어쩔겨.

더 큰 문제는, 아오, 이런 성격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재밌어서, 이 성격이 완전 자리잡을 것 같다는 거.ㅎ

근데 나 지금 제대로 말 하고 있는 거 맞나.ㅎ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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